현재 매출이나 이익이 일반상장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술력과 사업 성장성을 심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다만 기술평가 통과는 상장 확정이나 기술의 상용화,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인증이 아닙니다.
신약,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처럼 연구개발 기간이 긴 기업은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제품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은 이러한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연구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장 경로입니다.
상장 기준을 무조건 면제하는 제도는 아닙니다.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거쳐야 하며, 사업의 계속성·경영투명성·투자자 보호 문제도 함께 심사합니다. 일반상장이 과거의 매출과 이익을 중요하게 본다면 기술특례상장은 기술의 경쟁력과 미래 사업화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은 어떤 절차로 진행될까?
- 기술평가 신청 전문평가기관이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우위, 시장성 및 사업화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 상장예비심사 청구 한국거래소가 기술평가 결과뿐 아니라 기업의 계속성, 내부통제와 투자자 보호 사항을 심사합니다.
-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 기업은 사업 내용, 재무상태, 공모가 산정 근거와 주요 투자위험을 공개합니다.
- 코스닥 신규상장 공모 절차가 끝나면 거래가 시작되지만, 신규상장은 기업의 미래 실적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기술평가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
기술평가는 특허 개수만 확인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핵심기술이 실제 구현 가능한지,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지, 기존 제품보다 우위가 있는지와 함께 제품화 및 매출 발생 가능성을 검토합니다.
바이오기업이라면 임상시험과 허가 단계, 제조기업이라면 시제품·고객사 테스트·양산 단계,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면 유료 고객과 반복 매출 여부가 중요합니다. 기술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임상과 인증에 실패하면 사업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이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
이 제도는 장기간 자금이 필요한 혁신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미래 실적에 의존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낙관적인 매출 전망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업화가 계속 지연돼도 상장기업이라는 지위만 유지하면서 적자와 자금조달을 반복한다면 투자자에게는 이른바 ‘좀비주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적자라는 이유만으로 기술특례기업을 부실기업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연구개발 단계의 적자는 제도의 전제에 가깝습니다. 실제 문제는 상장 당시 제시했던 기술개발 일정과 매출 계획이 반복적으로 어긋나는데도 사업화 근거가 개선되지 않거나, 본래 심사받은 기술과 관계없는 사업으로 중심이 이동하는 경우입니다.
파두 사태가 보여준 IPO 실적 위험
2023년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는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연간 매출 추정치와 달리 상장 후 공개된 2023년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각각 약 5,900만원과 3억2,000만원에 그치면서 이른바 ‘뻥튀기 상장’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파두 법인과 경영진은 주요 거래처 발주 중단 사실을 숨기고 예상 매출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2025년 12월 기소됐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혐의가 확정된 사실처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 측도 매출 추정 기준이 법적 쟁점이며 기술력이나 사업 실체를 다투는 사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사례가 투자자에게 남긴 핵심은 기술력의 유무만으로 공모가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예상 매출의 전제, 거래처 의존도, 최근 발주 변화와 상장 직전 실적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의 기술특례상장 기업 사업 변경 및 이른바 ‘좀비주식’ 관련 보도입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투자 전 확인할 7가지
- 현재 매출의 출처 기술 설명보다 실제 제품, 고객과 반복 매출이 존재하는지 확인합니다.
- 사업화 진행 단계 연구·시제품·임상·인증·고객사 테스트·양산을 구분해 확인합니다.
- 추정실적과 실제 실적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예상 매출과 이후 사업보고서의 실제 실적을 비교합니다.
- 현금 소진 속도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흐름을 보고 현재 자금으로 사업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가능성,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물량을 확인합니다.
- 거래처 의존도 특정 거래처의 발주 중단이 전체 매출을 무너뜨릴 정도인지 점검합니다.
- 상장 후 사업 변경 심사받은 핵심기술과 현재 주력사업이 달라졌는지, 최대주주 변경이나 시장조치가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기술특례는 원금손실을 막아주는 장치가 아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사업화 실패, 임상·인증 지연, 거래처 이탈과 현금 부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상장유지 요건에 유예가 적용될 수 있지만 감사의견, 자본잠식, 공시 위반과 상장적격성 문제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평가 등급이나 상장 사실을 안전성 인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투자원금 전액을 잃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술이 있는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기술이 현재 어느 단계에 있고, 언제 매출로 전환되며, 그때까지 버틸 현금이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심사 이해와 실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KIND
이 글은 제도 이해를 위한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